【서울=메디컬투데이/뉴시스】

악몽 등으로 잠자리를 매일 설치는 사람이 있었는데, 수맥을 체크해 잠자리 방향을 바꾸고 나니 다음에 잠을 너무도 잘 자더라, 혹은 만성피로를 달고 사는 어떤 사람의 집을 보니 수맥이 흐르고 있다는 것을 발견, 이사를 갔더니 건강해졌다! 등 언제가 들어봤음직한 얘기들이다.

특히, 소름이 끼칠 정도로 허물어진 흉가나 아무도 살지 않은 외딴 집에 수맥이 흘러 그 집에는 음산한 기운이 있다는 것을 TV 납량특집 같은 프로에서 한번쯤 접해 봤을 법도하다.

여기서 공통적으로 발견할 수 있는 대표적인 키워드는 바로 수맥. 뜬구름 잡는 식의 이론 같고, 믿거나 말거나 하는 미신적인 것으로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아직 학계에서도 과학적으로 검증된 정당한 학문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은 초자연적, 과학적 분야이다. 하지만 현재 외국에서는 수맥에 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그만큼 수맥이 인간 생활 및 건강에 영향을 끼친다고 속속 보고되고 있기 때문인데 도대체 수맥은 정말 존재하는 것일까? 아니 수맥 자체는 정말 존재한다 하더라도 이 에너지로 인해 그 위에 사는 인간들은 도대체 어떠한 영향을 받는다는 것일까?

 양인택 박사는 “지구상에는 연못이나 강물 같은 지표수와 땅속을 흐르는 지하수가 존재한다”며 “이 지하수가 투수성이 높은 흙이나 암석 속에서 지하수층을 이루면서 움직이는 것을 수맥이라 한다”고 설명한다.

수맥은 이렇게 땅을 흐르는 물줄기로서 인체 혈관처럼 지하 어느 곳이나 거미줄처럼 연결되어 있다는 것.

실제 흐름의 속도를 측정한 미국 지질학자 존맨 박사는 “하루에 1.5m를 움직이며, 움직이지 않는 지하수는 없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이러한 수맥을 물이 흐르는 땅속의 도랑이라고 볼 때 도랑의 양쪽인 물과 흙의 경계선에선 특이한 에너지 파동이 발생한다.

건강과의 관련성을 살펴보면 이때 방사되는 파동은 인체의 전자기장에 영향을 미치는데 예민한 사람들은 수맥파를 감지, 수맥을 찾을 수 있게 된다는 이론에 기초한다.

양인택 박사는 “대지의 고유한 진동파(7.5㎐)가 수맥에 의해 교란돼 파형이 변조-증폭된, 불안정한, 전혀 다른 종류의 전자파를 방사하기 때문에 땅밑에 수맥이 있으면 신체가 피로하고 수맥파가 사람의 뇌파를 간섭해 숙면을 방해하게 된다”고 설명한다.

즉, 이러한 수맥파가 자연에서 나오는 순기능을 역기능으로 전환시키고 이로써 우리의 몸에 영향을 미친다는 설명이다. 

 “오늘날 모든 과학은 알고 있는 에너지로만 설명하고 있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물질 및 에너지는 우주 물질의 4%에 불과하다”고 지적하며, “다만 이를 모르고 있다고 해서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다”고 말한다.

많은 사람들이 수맥파의 영향을 부정하지만, 현상이란 것이 분명 존재하고 실제로 인간의 생활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수맥 위에서 생활하면 늘 피로감이 심하고, 머리가 멍하며, 정신집중이 잘 안 된다. 또한 숙면이 잘 되지 않아 꿈도 많고 선잠을 자게 된다. 자고 나면 머리가 무겁고 짜증이 나게 된다.

한국정신과학학회 박완서(한국원적외선응용연구소 소장)박사는 “그렇다고 해서 모든 사람이 수맥의 영향을 받는 것은 아니다”며 “너무 초자연적인 것이라서 비록 원인이 불분명한 것일 지라도 인간에 미치는 영향 등의 현상만큼은 분명하게 존재한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고층 아파트에서는 어떨까? 수맥은 지하로 흐르는 에너지 형태인데 지상 높은 곳에까지 영향이 있을까?

박완서 박사는 “땅 밑에 수맥이 흐르는 곳은 각층마다 똑같은 영향을 받는다”며 “실제 한 지질 박사가 고층빌딩의 수맥을 일일이 검사해 확인한 바 있다”고 전한다. 

 “수맥파로 인한 에너지 파장은 직선형태를 지니고 있어서 고층에까지 도달하더라도 사그라들지 않고 일정하게 그 힘을 유지한다”고 설명한다.

이에따라 수맥의 영향이 강한 곳이라면 이곳이 에펠탑이 됐든, 63빌딩이 됐든 수맥의 영향이 꼭대기까지 미칠 것이라는 설명이다. 수맥은 지질학적으로 분명 존재한다.

 

익명을 요구한 한 의과대학 교수는 "수맥으로 인해 질병이 생긴다거나, 몸이 악화 된다고 주장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발상이다"며 "자칫 잘못된 판단으로 인해 환자의 생명과 건강이 위협될 수 있음에 좀더 정확하고 신중한 검증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고 말한다.

정은지기자 jej@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