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수맥 탐사 지도를 해오면서 특히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 40대 아버지와 함께 수맥 탐사를 배우던 여섯살 된 남자 아이가 한 번은 아버지보다 정확도가 높게 수맥 탐사를 해 주변에서 지켜보던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그러면 이 아이의 놀랄만한 탐사 결과는 어디서 나왔을까? 이유는 "탐사 봉을 쥐면 될까?, 안 될까?"란 생각도 없이 본능적이고 순수한 마음으로 임했기 때문이다.

수맥 탐사에서는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탐사자의 마음 가짐이 몇 가지 있다

. 먼저 선입견을 버리고, 마음을 활짝 연 채 긍정적으로 임하면서 고도로 정신을 집중시켜야 한다. 먼저 이런 마음가짐을 바탕으로 해야 수맥 탐사를 잘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탐사 도구로는 수기를 머금은 버드나무 가지나 추, 금속 탐사 막대기 등이 있다.

세 가지 도구 중에서는 금속 막대기가 주로 많이 쓰인다.

수맥 탐사 방법은 L자 모양의 금속 탐사 막대기의 한 부분을 손으로 가볍게 쥐고, 양 팔꿈치는 겨드랑이에 살짝 붙인 후 시선은 전방 1미터 앞을 바라보며 앞으로 걸어간다. 이때 수맥이 있으면 L자 금속 막대기가 X자로 겹치면서 반응을 나타내고, 수맥이 없은 곳이면 반응을 하지 않는다. 물론 L자 막대기의 반응 여부 자체를 부정하는 사람의 경우 아예 반응조차 하지 않게 된다.

수맥 탐사가들은 이 L자 막대기의 반응으로 수맥 진행방향은 물론 폭과 깊이, 물의 양까지도 알아낸다. 서양의 물리학자는 인간의 뇌 만큼 정밀한 기계는 없다하니 지하수를 찾아 생활했던 조상들의 생활과학이 참 지혜롭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럼 L자 막대기의 반응 원리는 무엇일까?

인간의 몸이 78% 이상 물이니 땅 속의 물이 같은 파장으로 반응한다는 설도 있고, 수맥에서 방사되는 수맥파의 방사에너지가 인간의 뇌파를 교란시켜 교란된 뇌파의 상태가 손으로 전달, L자 막대기가 반응을 나타낸다는 설도 있다. 그러나 아직도 수맥파에 대한 과학적인 표현이 부족한 가운데 많은 과학자들의 연구는 끊임없이 진행되고 있다.

요즘 많은 사람들이 건강에 대한 집착과 깊은 관심을 보이면서 수맥 탐사에 대한 호기심도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과학적인 데이터가 없어 누가 제대로 된 수맥전문가인지를 구별하긴 어렵다.

수맥 탐사는 누구나 할 수 있지만 그 정확도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선무당 사람 잡는다'고 정확성을 검증받지 못한 사람이 이웃집에 수맥 탐사를 한 뒤 근본 수맥이 흐르지 않는 집을 두고 "수맥이 흘러 가족의 건강이 나빠지고, 앞으로도 별로 좋은 일은 없겠다”란 말을 꺼냈다고 생각해보자. 그날부터 그집은 사소한 일 조차도 수맥 탓으로 돌리며, 근심에 빠져 들어 하루도 편할 날이 없을 것이다.

불교에서 수행자들은 큰 스님께 자신의 공부상태를 늘 점검 받는다.

수맥 탐사자도 제대로 수련하고, 늘 점검받는 마음으로 아주 조심스러워야 한다.

수맥 참사를 지난 10년 동안 해왔고, 현재도 하고 있지만 현장에 갈 때마다 스스로 두려움을 갖게 되는 것은 정확한 결과치를 내놓으려는 부담이 앞서기 때문이다. 정확한 수맥 탐사를 위해서는 마음을 비우고, 정신을 집중시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