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이 월드컵 경기를 참관하면 우리나라 대표팀이 이기고, 펠레가 지목한 우승후보는 반드시 탈락한다(?).

인터넷 검색 포털업체 엠파스는 네티즌 1만3000명을 대상으로 한 ‘월드컵 징크스중 가장 신빙성이 높은 것’에 대한 인터넷 투표결과 ‘DJ 불패설’이 1위로 나타났다고 24일 발표했다. 엠파스에 따르면 김대중 대통령이 한국팀 경기를 참관하면 반드시 이긴다는 징크스가 37.58%로 가장 높았으며, 그 뒤를 이어 ‘펠레의 저주’(24.89%), ‘장나라의 예언’(20.81%), ‘수맥 있으면 이긴다’(16.71%)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펠레의 저주는 펠레가 우승후보로 예언한 팀들이 부진했다는 데서 나온 징크스로 이번 월드컵의 유력한 우승후보로 점찍은 포르투갈이 미국에 완패한데 이어 한국에도 패했다. 결국 펠레가 월드컵 개막 전 포르투갈을 유력 우승후보로 꼽아 결국 이같은 저주가 맞아 떨어진 셈이다.

장나라 예언은 KTF의 CF에서 장나라가 ‘한골 부탁해요’ 라고 응원의 키스를 보내는 선수는 반드시 골을 넣는다는 징크스. 이 CF는 1편에서 ‘황선홍과 안정환’, 2편에서 ‘유상철과 최용수’를 키스의 대상으로 지목했는데 최용수를 제외하고 모두가 골을 넣었다.

물과 관련있는 도시에서 경기를 하면 반드시 승리한다는 ‘수맥 징크스’의 경우 16강 진출을 결정짓는 포르투갈전이 인천에서 열렸기 때문에 한국팀이 승리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한편 다음커뮤니케이션과 프리챌에는 48년만에 월드컵 본선에 올라 4강에 진출한 터키에 대한 응원도 달아오르고 있다.

다음커뮤니케이션에는 ‘터키팀을 응원하는 사람들의 모임’ 등 이번 월드컵에서 ‘터키 서포터즈’를 자청한 카페를 비롯해 한국과 터키의 역사적 관계, 터키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알 수 있는 카페 70여개가 활동중이며 프리챌에도 ‘서울 터키 서포터즈’ 등 터키팀을 응원하는 커뮤니티가 최근들어활발히 생겨나고 있다.

특히 지난 22일 한국과 터키가 모두 4강전에 오르자 터키인들이 “형제 국가인 한국과 터키가 함께 4강 신화를 이룩했다”며 “한국이 이겨야 터키도 이긴다는 심정으로 한국을 응원했다”는 보도이후 인터넷공간에서 터키에 대한 관심은 고조되고 있다. 다음 등의 게시판에는 터키가 한국전쟁때 미국과 영국 다음으로 많은 1만5000여명의 참전군을 파병했으며 역사적으로도 터키국민의 조상인 돌궐족이 고구려, 발해와 깊은 관계였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와 터키가 단순한 우방 수준이 아닌 ‘형제의 국가’임을 알리고 있으며 “양국이 같이 결승전에서 만나면 더 없이 좋겠지만 터키만 결승전에 올라간다면 반드시 터키를 우리나라처럼 응원해야 하는 것이 터키 국민들에게 도리를 다하는 것”이라는 네티즌들의 주장이 큰 공감을 얻고 있다.

/ hjkim@fnnews.com 김홍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