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분들이 제대로 명당에 들었다면 나라의 발전 속도가 지금과는 달랐을 것"

초대 대통령으로 국부라 일컬었던 이승만 전 대통령을 비롯해 박정희 전 대통령, 임시정부 수반이었던 김구, 한민당 설립의 주역이자 동아일보 사주·고려대 이사장 김성수, 그리고 민주화 장정의 출발점에서 쓰러졌던 신익희와 조병옥 선생 묘터가 모두 나쁘다는 지적이 나왔다. 

김성수씨는 25일 발행된 월간 '경제풍월' 2월호에 기고한 글을 통해 "이분들의 묘자리를 살펴보니 한 마디로 '자리'가 아니었다"며 "어떤 분은 겉으로 호화롭고 웅장한 묘소의 형태에도 불구하고 물구덩이 속에 누워 있었다. 이분들이 제대로 명당에 들었다면 나라 발전 속도가 지금과는 달랐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에 따르면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동작동 국립묘지)에는 천하의 명당 혈이 곳곳에 있는데도 불구하고 정작 이 전 대통령과 프란체스카 여사, 박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의 묘자리는 수맥 위에 마련됐다.

 

김씨는 "이 전 대통령 부부의 합장묘는 수맥 위에 앉았고, 박 전 대통령 부부의 묘소 또한 수맥"이라며 "이 전 대통령 묘소 앞의 아스팔트 마당은 몇 줄기 골이 길게 패여 있는데 이는 지하 수맥이 지표에 만들어 놓은 균열상으로 박 전 대통령 부부 묘소 역시 좀 더 세월이 흐르고 나면 이끼가 끼거나 지표면에 균열이 가는 현상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또 서울 용산구 효창동 김구 선생 무덤에 대해서도 "정통 수맥 자리"라고  분석했다. 그는 "사람들은 산자락 한 가운데에 무덤 만들기를 좋아하는데 이는 좌우 균형을 중시하고 중앙을 선호하는 일상적인 습속 때문이다. 이런 자리는 거의 예외 없이 수맥이 흐른다"고 지적했다. 

한민당 설립의 주역이자 동아일보 사주, 고려대 이사장이었던 인촌 김성수의 묘는 "생기가 없는 땅"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경기도 마석에서 국도를 따라 대성리쪽으로 가다가 오른쪽 산자락에 인촌의 묘소가 있는데 좋은 산세가 펼쳐지며 안산이 좋고 결인도 기막히다. 그런데 무슨 까닭인지 결인 뒤편에 인촌 무덤을 썼다"며 "무덤 자체는 왕릉에 못지 않을 정도로 규모가 크고 나무랄 데가 없다. 이처럼 사격이 좋은데도 인촌의 무덤은 풍수 상식을 뒤엎고 결인 뒤에 조성해 애당초 명당의 조건을 갖추지도 못했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1956년 제3대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로 나선 신익희 선생의 서울 성북구 수유리 묘와 1960년 제4대 대선 후보였던 조병옥 박사의 묘도 수맥에 위치하며 맥이 없는 곳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두 사람은 국장으로 장례를 치렀으면 나라 안 풍수의 의견을 들었을텐데, 도무지 무슨 이유로 안산도 없는 이런 산자락에 국장을 치렀는지 납득할 수 없다"고 혀를 찼다. 김씨는 "국장이나 국민장으로 범국가적 힘을 쏟아 장례식을 치르고도 그 무덤이 천지 생기를 얻지 못하는 평범한 무덤이거나 수맥 위에 누워 있기라도 한다면 국가적 자산 낭비"라고 안타까워 했다.
강필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