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사람들이 '수맥'을 두고 풍수지리와 연관지어 "묘터에 물이 차면 나쁘다"는 정도로 말을 한다.

사실 풍수에서는 지하수 개발의 기본인 수맥 찾기나 수맥의 크기, 수맥의 유해성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고 있다. 그 이유는 수맥 이론이 동양에서보다 서양의 역사가 더 깊기 때문이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성경에서는 물을 찾고, 사람을 살려주고, 사물을 측정하기 위해 '하느님의 지팡이(Rod of God)'를 사용하고 있다고 말하고, 창세기에 모세가 물을 얻기 위해 지팡이로 바위를 두드리고 있는 모습이 동굴 벽화에서 실제로 발견되기도 했다.

수맥탐사(Dowsing)란 말은 일찍이 영국에서 '다우저(Dowser)'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이 왕의 분실물을 찾는데 도움을 준 뒤 왕이 '다우징(Dowsing) 전문가'라 부르면서 생겨났다. 수맥탐사(Dowsing) 기록으로는 BC 15세기 중엽에 그리스 역사의 아버지 헤로도터스가 나무로 된 Y자 모양의 가지를 이용, 물을 찾았다고 보고되고, 바티칸은 베드로 성당을 복원하는데 오스트리아의 유명한 다우저를 초빙, 도움을 받았다고도 한다. 또 1620년에는 영국의 다우저 후손들이 신대륙의 정착지에서 물을 찾는 것을 도와준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의 수맥탐사는 1895~1931년 충남 아산군 인주면 공세리 천주교회 본당 사목을 지낸 프랑스 파리의 외방 선교회 소속 드비즈(에밀리오) 신부가 추나 막대기로 수맥 찾는 방법을 알려주면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 됐다. 그는 40여년동안 한국에 머물면서 500여군데의 수맥을 찾아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후인 1937년에 신인식 신부가 추로 수맥을 찾았고, 그것을 본 임응승 신부가 수맥탐사의 방법과 실제 사례 발표를 통해 대중화를 이루기 시작했다. 1990년대 중·후반에는 급격한 산업발전에 따라 부족했던 공업용수를 수맥탐사로 물줄기를 찾아 공급하는 등 수맥탐사 기술이 산업화에도 기여하기도 했다.

18세기 말 영국의 윌리암은 영국 남부에서 '광물 다우저'로서 훌륭한 재능을 인정받았고, 스페인의 코린 브로이는 다우징 과정을 치료예술에 적용키도 했다.

코린 브로이는 인간의 삶을 윤택하게 하기 위해 에너지 중심과 시골의 종마 사육장에 대해 수맥탐사를 병행, 관심을 끌었다. 1942년 3월26일 가톨릭 교령에서 '탐사 행위가 사람에 근거, 남을 돕는 행위로 가옥의 검사나 물을 탐색 할 때 하느님의 뜻과 보호를 받게 되며, 교회로부터 축복을 받는다”고 표기했다. 우리나라 수맥탐사 역사와 함께한 신부들의 진실성이 깃든 교령으로 해석되고 있다. 즉 수맥탐사(Dowsing)는 탐사자(Dowser) 스스로가 책임감을 갖고 사람에게 이익을 주는데 사용해야 하며, 개인적인 목적이 돼선 안 된다는 것을 말해준다.

지금도 우리나라를 비롯해 영국·미국·캐나다·독일·오스트리아·스위스·호주·일본 등에는 수맥관련 협회 등 단체가 여럿 활동하고 있다.

관련 단체들의 활발한 활동 때문인지 수맥 탐사 및 차단의 대중화가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최근들어서는 롯데건설 등 많은 아파트 건설사들이 수맥차단 공법을 적용하는 등 건강한 집을 짓는 데 열성을 쏟고 있다. 아직까지 수맥과 관련한 과학적 근거 자료는 부족지만 태초부터 생겨난 수맥을 부정할 수는 없는 일이다